나의 이야기

박원순 서울시장을 식당에서 만나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9. 12. 6. 03:04





오늘 저녁 식사모임이 신설동에 있는 ‘금강산숯불갈비’식당에서 있었는데 식사가 거의 다 끝나갈 무렵부터 앞집 식당에 박원순 서울시장님이 와 계신다며 여기저기서 나누는 얘기소리가 들려도 대수롭지 않게 마시던 소주잔을 마저 들었다.

 

그리고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회원들이 아무 탈 없이 기해(己亥)년을 보낸 것을 감사히 여기고 경자(庚子)년 새해에 모든 회원들이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원로회원과 현·전임회장께서 케익 절단을 끝내고 케익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잘라 케익을 먹고 있다가 식당 사장님께 한 번 헛일 삼아 부탁을 해봤다. “사장님, 저 앞 식당에 서울시장님이 와 계신다는데 미리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보자고 하면 오실까요?”했더니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가서 말씀드린다고 하시며 나가더니 정말로 오신다고 하신다. 크게 놀라워 할 일이 아닌가.


서울시장을 한 번도 아니고 3선을 하신 시장님이시고, 더구나 오늘도 직원들과 회식자리여서 자리 비우기가 쉽지가 않을 텐데 괜히 우리가 주제넘게 너무 무리한 부탁을 한 것은 아닌지 다소 걱정을 하면서 기다렸다. 오늘따라 날씨가 갑자기 영하권으로 떨어져 추운 날씨인데 서울시장님께서 외투도 없이 넥타이를 매지 않은 흰 와이셔츠에 양복차림의 소탈한 모습으로 우리가 있는 식당으로 들어오셨다. 함성과 박수소리가 식당을 떠날 것 같았다. TV화면에서 보는 것 보다는 실제 모습이 훨씬 나아 보였다. 우리 회원들 중에 가장 나이가 적은 사람들이 환갑정도이고 나이가 많은 분은 80중반도 계신데 이렇게 열렬하게 반겨주는 걸 보고, 박 시장님의 인기가 이처럼 좋은지 미처 몰랐다. 오래전부터 검소하고 서민적이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오늘 처음 만났는데 우리가 주는 박카스를 조금도 거리낌 없이 마시며 또 사진도 한·두 컷도 아니고 시간을 한참 내어 같이 찍으며 우리와 함께 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놀라우면서도 감사하다는 마음이 저절로 들었다.

 

"박 시장님, 오늘 바쁘신 데도 저희들을 위해서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고마웠고요. 2020년 경자(庚子)년 새해에는 시장님께서 더욱 더 건강하시어 서울시민과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