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젊은 날에 갔던 제주도

강일형(본명:신성호) 2011. 3. 30. 13:28

 

 

 

 

 

 

 

 

 

 

 

 

 

 

 

 

 

 

 

 

 

 

 

며칠 전 제주를 다녀와서 젊었을 때에 제주를 가서 찍은 사진을 찾아보았다.  20년이 채 안되는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세월이 사람을 이렇게 변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세월이 무섭게 느껴졌다. 또 다시 2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 지금의 내 모습은 어떻게 변할까. 생각하기 조차 싫다. 그건 지금의 실망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게 뻔해서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누구나 그걸 늦추거나 거부할 수는 없다. 조용히 받아들이되 세월을 친구삼아 같이 놀다갈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을 해 보고, 길이 있다면 찾아봐야 한다. 오래지 않아 내린 결론은 아주 간단하다. ‘세월을 잊고 사는 거다.’ 세월을 잊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주어진 삶에 만족하고, 젊게 살려고 노력하는 거다. 또한 소일거리나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하고 마지막으로 단순하게 사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세월을 잊고 사는 것이 아닐까.


옛날에 제주도에 갔을 때는 육지에서 느낄 수 없는 남녘의 멋과 외국에 온 분위기를 동시에 느끼기에 충분했다. 우선 제주도에 가려면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고, 제주 어디를 가든 열대식물을 흔히 볼 수가 있는 것부터 육지와 환경이 달랐다. 여행은 정해진 코스에 따라 제주의 명소를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며 관광을 했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남아 쪽으로 여행을 자주 하다보니 앞에서 말한 그런 정취보다는 건강에 관심이 많아져 제주도에 가서 올레길을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느끼려고 이곳 제주도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지난번에 우리도 걷고, 보는 즐거움을 느낄까 해서 제주도를 갔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주도에 가면 성산일출봉, 산굼부리, 용두머리, 천지연폭포, 민속촌, 산방산, 식물원 등을 찾아 갔는데 최근에 올레길이 개발되고 나서는 주로 해안을 따라 걸으며 일찍이 접해보지 못한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다르다. 이렇게 제주여행도 세월 따라 관광패턴도 바뀌었다. 또 10년, 20년이 지나면 나의 모습도 많이 변하겠지만 제주의 관광패턴이 어떠한 모습으로 바뀌어 갈지 궁금하다.


제주도에 오래 전 젊은 날에 다녀온 사진을 보고서 지나간 세월을 돌이켜 보며 미래의 내 모습도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제주도, 나의 젊은 날에 갔던 제주도의 모습은 세월이 가도 그대로인데 사람의 모습은 많이도 변했다. 이게 세월인가 보다.


 


 


507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는 벚꽃이 한창이다   (0) 2011.04.14
일본 오사카를 가다   (0) 2011.04.05
대만을 가보다  (0) 2011.03.29
제주를 가다  (0) 2011.03.21
유럽을 가다 2편-벨기에, 네델란드   (0) 201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