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제의 가족행사가 뜻 깊었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6. 6. 26. 12:18

 

 

 

 

어제 있었던 나의 집안얘기를 해볼까 한다. 어제는 우리 가까운 형제, 자매들이 우리 집에 모여 점심식사를 하면서 그동안의 뜸했던 우애를 다졌다. 그것은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시니까 어머니를 뵈러온다는 큰 목적이 있었지만, 어머니가 건강하게 활동하실 때는 잘 몰랐던 사실을 어머니가 늙고 병들어 사랑스런 자기의 자식들한테 알게 모르게 지혜를 주신 것으로 본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어머니가 건강하실 때는 전혀 몰랐던 형제, 자매간의 우애가 어머니를 통해서 더 돈독해지고, 더 많이 가까워졌다. 이는 칠십을 바라보는 필자도 여태껏 몰랐던 사실을 최근에 알았으니 나이 드신 어른들이 괜히 나이가 먹는 것이 아니었다.

 

큰 형수가 시골 살면서도 이렇게 어머니를 찾아뵈러 오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래도 어머니가 생각이 나서 쫓아왔다고 하시고, 잠을 자다가 어머니의 꿈을 꿔서 혹시나 어떻게 된 것은 아닌지 해서 오시기도 하셨다. 그런 큰 형수가 고맙기도 하고 때로는 송구한 마음도 든다. 형수도 벌써 70대 중반인데 몸은 여기저기 편찮아서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젊었을 때 시어머니한테 알게 모르게 구박도 많이 받았을 텐데 그런 걸 다 잊으시고 어머니를 위해서 이처럼 온갖 정성을 다 쏟으시니 시동생으로서 눈물이 나도록 고맙지 않다면 이 어찌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안산 사시는 누님내외도 우리 집안행사에는 언제나 빠짐없이 오셔서 물심양면으로 힘을 실어주시며, 못난 아우한테 용기를 잃지 않도록 힘을 모아주시고 북돋아 주셨다. 그런 누님내외가 내 가까이 계시는 것이 요즘에 얼마나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지 모른다. 오늘 시댁인 포항에 볼 일이 있으셔서 간다고 하면서도 어제의 행사에 참석하셔서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시고, 빛내주셨다. 고마운 마음이 저절로 든다.

 

그런가하면 시흥에 사는 나의 남동생이 오래전에 혼자가 되어 조카아이를 키우면서도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고, 혼자 살면서 많이 힘들었을 텐데 힘들다는 내색도 하지 않고 아들내미 군대 갔다가 와서 복학해서 대학을 다니고 있으니 그 동생도 장하다고 칭찬하고 싶다.

 

오늘도 어머니를 통하여 여러 형제들과 자매들이 우의를 다지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정말 고마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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