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직장 OB들과 가을에 가본 서울 안산

강일형(본명:신성호) 2014. 10. 18. 22:39

 

 

 

 

 

 

오늘은 용우회 정기모임을 연대 뒷산인 서울 안산에서 하기로 했다. 그래서 홍제역 4번 출구에서 오전 10시에 만나기로 했으니 적어도 2-30분 먼저 나가야 예의인 것 같아서 모처럼만에 새벽밥을 먹고 전철을 탔다. 그런대도 전철을 타고 보니 어디를 그렇게 가는지 앉을 자리는 고사하고 전철이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1호선을 타고 가다가 종로 3가에서 3호선을 바꿔 타고 홍제역에 내리니 나하고 같은 전철에 회장님도 같이 타고 와서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만났다. 그러고도 한참을 기다리고 나서야 온다는 회원이 다 와서 출발할 수 있었다.

 

홍제역 출구를 빠져나와 백련산을 보고 가다가 고가도로를 보고서 좌회전하면 홍제천이 나온다. 홍제천을 따라 15분 정도 걷다보면 산에서 떨어지는 여러 갈래의 인공폭포가 나오고, 그 옆을 보면 물레방아가 천천히 돌고 있다. 물레방아를 보고 개천을 건너면 안산자락길로 올라가게 된다. 가픈 숨을 쉬며 언덕빼기를 올라서면 여러 가지 꽃들이 잔잔하게 피어 있는 동산을 지나게 되는데 꽃구경을 하다보면 어느새 안산자락길로 연결이 된다. 안산자락길에서 좌회전하여 조금 걸어 올라가면 안산방죽이 나오고 안산방죽을 보고 우측으로 나있는 계단길을 걸어 올라갈 때쯤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고 등줄기에는 땀이 나서 입고 있는 옷이 촉촉해진다.

 

그 길을 따라 한참을 걷게 되면 너와집쉼터가 나오고 거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봉화약수터가 나온다. 봉화약수터에 있는 정자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편안하게 앉아서 갖고 간 막걸리로 목을 축였다. 목을 축이고도 한참을 쉬다보니 너무 많이 쉰 것 같아서 다시 길을 재촉하여 10분 가까이 계단 길을 걸어 올라가니 안천약수터가 나왔다. 지난번에 갔을 때만 해도 약수가 대롱에서 흘러 나왔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약수도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봉수대 방향으로 약 15분 정도 걸었더니 안산 정상인 봉수대가 나왔다.

 

봉수대를 올라서서 앞을 내다보면 바로 앞에 인왕산이 보이고, 그 옆으로 눈을 돌려보면 붉은 벽돌로 쌓아서 지은 서대문형무소가 내려다보인다. 그리고 눈을 위로 돌려보면 남산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이렇게 서울 안산은 서울에서 서쪽으로 떨어진 곳에 있는데다가 높이가 296m 밖에 안 되는 나지막한 산인데도 서울 시내를 거의 조망할 수가 있어서 서울 서쪽에 사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까지  안산을 찾게 하고 아름다운 산이라고 칭송을 하게 된다.

 

정상에서 연대를 보고 내려오다 보면 무악정이 나온다. 무악정에서 오른쪽으로 길머리를 잡고 내려가면 안산자락길과 마주치는데 삼거리길에서 좌측으로 가면 메타쉐케어 길로 연결이 된다. 그 길이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명품길이다. 미끈미끈한 메타쉐케어가 양쪽으로 서있고 데크로 만든 사잇길로 기분 좋게 걷다보면 쉬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널따란 휴게공간이 나온다. 그곳을 지나 오르막 길로 약 10여분 걷다보면 연대 뒷산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오는 데 오늘은 어떡하다 보니 연대로 내려가는 굵은 소나무 길로 가지 못하고 너무 왼쪽으로 방향을 잡다보니 봉원사가 나왔다.

 

그래도 오늘 우리가 걸은 서울 안산길은 서울 사람들 중에서도 축복받은 사람만이 걸었던 길이고, 아름다운 그 길을 우리도 걸었으니 그만하면 아주 행복한 사람들 중에 하나이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이 든다.

 

그 길로 쭉 내려와서 신촌역 앞에 있는 아구찜집에 들러서 점심을 먹고 일행 중 한 친구가 2차를 가자고 해서 거기 들렀다 오다보니 이렇게 늦은 저녁시간에 집에 와서 오늘 안산자락길 갔다온 얘기를 해봤다.

 

오늘도 하루를 잘 보냈고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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