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무성 대표의 얼음물 뒤집어쓰기

강일형(본명:신성호) 2014. 8. 25. 01:19

 

 

우리는 그 언제부턴가 크게 활짝 웃는 것도 미안해하며 조심스럽게 웃어야 했다. 더구나 수많은 사람들이 단식하는 것을 보면 세상을 살만큼 산 사람으로서 살기위해 밥은 먹고 있지만 밥 먹는 것조차 죄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데 요즘 며칠 전부터 갑자기 루게릭환자를 돕기 위한 아이스버킷챌린지가 확대되고 있다. 정치인부터 시작하여 유명인으로 그 수를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꼭 찬물을 뒤집어쓰고 나야 환자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해도 세월호참사로 인한 단식정국에서 여당의 당대표가 찬물을 뒤집어쓰는 모습을 보고 그 주위사람들이 박수치고 좋아라하고 웃는 모습은 매우 적절치 못한 행동이며 책임 있는 정당의 대표라면 한번쯤은 생각해 보고 행동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씁쓸하다.

 

여당에서는 세월호참사를 단순한 교통사고로 보고 있고, 심지어는 유가족을 노숙자라고까지 빗대기도 한다. 그런데다가 박대통령은 단식중인 김영오씨가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으로 이송 된 22일에는 민생을 살핀다면서 부산 자갈치시장을 방문했다. 이런 정치인들의 사고와 시각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세월호정국은 한발자국도 진전할 수가 없을 것이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인 김영오씨가 25일자로 단식 43일을 맞고 있다. 또한 단식하는 김씨를 살리기 위해 말리러 갔던 문재인의원도 단식한 지가 벌써 7일째이며 전국적으로 세월호 관련 단식참가자가 24,0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것 정말 보통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매스콤에서는 대통령이 자갈치시장에 간 얘기나 하고 있고, 집권당 대표가 얼음물 뒤집어쓴 것이나 보여주고 있으니 이 나라, 이 정부에 뭘 기대하고 무슨 희망을 갖겠는가.

 

지금 끝이 없는 나락으로 떨어진 기분이다. 다시는 일어나서 기어 올라올 수 없는 구렁텅이에 깊게 빠져 간신히 숨만 쉬고 있듯이 아주 절망적이다. 이 세상 절망의 늪에서 스스로 혼자 빠져 나올 수가 있을까. 과연 그런 날이 온다면 언제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