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도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에 있는 면적이 약 7㎢ 정도 되는 섬이다. 대천에서 배를 타고 2-30분 가량 가면 원산도 저두항구에 도착한다. 인구는 약 1,300여명이 살고 있고, 해수욕장으로는 원산도해수욕장, 오봉산해수욕장, 저두해수욕장이 있는데 원산도해수욕장은 국유재산이라 얼마 전에 숙박시설이 폐쇄되어 지금은 해수욕장으로서의 기능을 다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오봉산해수욕장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원산도에 가끔 오게 된 계기는 오래 전에 친구가 교직에 있을 때부터 준비를 하여 오래도록 몸담았다가 정년퇴직을 하고 내려와 편안하게 노후생활을 하려고 장만한 집에다가 2층을 올려 민박을 하고서 부터였다. 이 친구하고는 고등학교 친구이니 40여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친구가 결혼을 하여 친구 집사람하고도 같이 지낸지가 30여 년의 세월이 훌쩍 지났으니 그만하면 오랜 친구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이번에도 원산도를 가서 4박을 하고 돌아왔다. 이 친구가 평일에는 서울로 올라왔다가 주말에나 공휴일에 투숙객들이 있을 때만 내려가고 하는데 목요일에 갔다가 월요일날 올라왔으니 섬에 가서 며칠 동안 아주 편안하게 보내다가 왔다.
섬에 가서 4박을 하게 되면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를 않았다. 첫날은 오봉산해수욕장 끝으로 나가 낚시를 했고, 그 이튿날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 갯지렁이 하나 들고 나가 낚시를 해서 첫날은 우럭과 광어를 여러 마리 잡았고, 둘째 날은 놀내미 손바닥만 한 것 몇 마리와 독이 없는 복어를 잡기도 했다. 그리고 3일째 되는 날은 물이 멀리 빠져 나갈 때 바다로 나가 조개와 개불도 잡기도 했으며, 오후에는 오봉산 뒷동산으로 올라가 먹고사리를 아주 묵직하게 뜯어서 내려오기도 했다. 그 다음날은 오봉산 끝자락에 가서 달래를 캤는데 내 생전 달래가 그렇게 큰 것이 있는지 처음 보게 되었고, 달래 끄트머리에 마늘 쫑 마냥 올라온 것도 원산도에 가서 처음 보게 되었다. 달래를 그 친구하고 같이 한 부대씩을 캐서 둘러메고 오봉산 봉화대로 해서 정상까지 한 바퀴 돌고 한나절이 다 되어 내려왔다. 이렇게 4박을 하고 원산도에서 올라왔으니 오직 그 친구덕분이 아니겠는가.
원산도에 있는 오봉산해수욕장은 지난봄에도 갔다가왔고, 그 전 피서철에도 서너 번을 갔었다. 그래도 갈 때마다 새롭고 또 가보고 싶은 데가 원산도의 오봉산해수욕장이다. 갈 때마다 늘 그 친구한테 신세를 졌는데도 아무 때고 친구가 부르면 달려가고 있으니 친구이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 가능한거고 아무리 친구라 하더라도 허물이 되고 불편하다면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원산도의 ‘송림산장민박‘은 방도 여러 개가 있어서 2-30명의 단체손님이 와서 세미나도 하면서 편안하게 며칠 묵을 수도 있는가하면, 또 젊은 커플들이 와도 불편함이 없이 침대방을 사용하면 되며, 우리 같이 나이가 지긋한 사람이 왔을 때는 2인용 온돌방도 있으니 잠자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섬에 가고 싶을 때 아무 때나 아무런 준비 없이 맨몸으로 길을 떠나도 송림산장에서 식사를 할 수 있으니 배곯을 일은 없다. 그리고 필요한 상품은 송림산장 매점에서 구매를 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이렇게 원산도 오봉산해수욕장은 육지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않은 섬이면서도 육지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바다와 백사장의 모습을 갖고 있어 여기를 찾는 사람에게 편안하게 쉬었다 갈 수 있게 하고, 뭐가 되었든 추억거리도 갖고 가게 하여 또 다시 이 섬을 찾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내게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 되고, 의지가 되는지 모른다. 참으로 고마운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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