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뒷동산의 봄도 어느덧 간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3. 5. 2. 07:41

 

 

어제는 저녁이 다 갈 무렵에 집을 나와 뒷동산으로 바람을 쐬러 갔었다. 그런데도 오가는 사람이 자주 눈에 띄고 운동시설이 있는 데서는 많은 사람들이 운동하느라고 정신이 없다. 나도 그들과 같이 마라톤운동, 하늘걷기, 어깨근육풀기 등을 하고 산길을 걷기 시작했다.

 

산길을 올라가다 보니 언제 봄이 이렇게 갔는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진달래도 다 지고 보이지 않았다. 또한 일반 벚꽃보다 늦게 피는 산 벚꽃들도 언제 폈었는지 벌써 바래가고 있었다. 그런데도 등산로 옆으로 개복숭아 나무에서 복사꽃이 얼마나 예쁘고 탐스럽게 폈는지 한참을 보고 갔다. 개복숭아라고하면 들에나 산에서 사람들이 복숭아를 먹고 내버린 씨에서 싹이 터 저절로 자란 복숭아나무를 말한다. 이런 복사꽃이 올라오는 동안에 몇 군데 있었지만 지나치다가 나중에 만난 것을 사진으로 담아 봤다. 산으로 올라가면서 보니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벌거숭이 나무였는데 어느새 새잎이 나와서 연록색의 숲으로 변해 버렸다. 그러고 보면 봄은 언제 왔다가 언제 갔는지 참, 짧다.

 

이제 5월 달이다. 기온이 올라갈수록 숲은 푸르름을 더해가고, 봄은 지는 봄꽃과 더불어 저 푸르러 가는 수풀 뒤편으로 숨어 버릴 것이다. 우리 동네 뒷동산의 봄도 그렇게 가고 있다.

 

뵈봉산정상에서 본 안양유원지 

 

 유일하게 정상에서 본 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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