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크게 바쁜 것도 아닌데 어떡하다 보니 아주 한참 만에 우리 집 뒷동산인 비봉산엘 올라갔었다. 그것도 오후가 다 갈 무렵에서...어차피 하루를 쪼개어 쓴다고 해도 저녁에 교대역 있는데서 저녁모임이 있으니 남는 시간을 활용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어서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오늘 아침 이른 시간에는 삼성병원에 정기검진이 있는 날이라서 새벽부터 서둘러 나갔지만 오전이 다 갈 무렵에서야 집에 돌아왔으니 그냥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하루를 보내는 것이 뱃속이라도 편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남는 시간이어서 뒷동산엘 갔더니 가기를 아주 잘 한 것 같다. 여기저기 피어 있는 진달래가 마치 잔뜩 기다렸다가 반갑게 맞이해주는 듯 했다. 더구나 오늘따라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불었는가. 세찬 바람에 꽃잎이 휘날리는 것이 나를 보고 너무 반가워서 덩실덩실 춤을 추는 듯 했다. 이런 걸 보면 아무 때고 산엘 가더라도 작은 산이든 높은 산이든 산은 우리 인간에게 빈손으로 그냥 보내지 않고 뭐가 되었든 꼭 갖고 가게 한다.
그래서 산이 고마워서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게 하는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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