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을버스를 타고서 의왕시에 있는 모락산을 가려고 집을 나섰다. 마을버스가 모락산 입구까지 가는 줄 알았는데 거기까지 가지 않아서 중간에 엘지자이아파트 앞에 내려서 슬슬 걸었더니 계원예대를 가기 전에 우측편으로 모락산 가는 길이 있었다. 전에 몇 번 모락산을 올라 가보았지만 항상 계원예대를 지나 보리밥집 있는 곳에서 출발하여 능선을 타고 올라가기도 했었고, 또 식당들이 있는 앞으로 바로 올라가기도 했었다. 이번에는 아래쪽에서 바로 시작하다 보니 경사가 이만저만 심한 게 아니었다.
모락산은 의왕시 한가운데 있는 높이가 385m 밖에 안 되는 높지 않은 산이지만, 의왕시민들 뿐만 아니라 안양, 군포시민들도 즐겨 찾는 도심속의 휴식처이기도 하고, 또한 등산을 통하여 시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정겹고 고마운 산이기도 하다. 천천히 정상까지 올라간다고 해도 갔다 오는데 두 시간 남짓이면 충분히 갔다 올 수 있는 거리여서 아무 때나 출발해도 부담이 없다.
오늘 이 길을 걸으면서 고맙게 생각한 것은 산 높이는 그리 높지 않아도 경사가 있기 때문에 숨을 헐떡거리고 올라가다가 힘들다고 느껴질 때쯤에는 쉬어갈 수 있게끔 군데군데 벤치가 있어 여느 산과 달리 등산객들한테 잘 배려를 한 듯하다.
능선을 다 올라가서도 오르막내리막이 적당히 있어 어느 정도 운동량을 조절해줘서 흐른 땀을 식혀주기도 하고, 또 다시 흐르게도 하며 체온유지를 해준다. 정상인가 하면 아니기를 몇 번 하더니 산능선에 묘가 있는 곳을 지나서 얼마 안가 6.25 전승기념비가 있는 곳이 나오고, 정상까지는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고 금세 올라 갈 수가 있었다.
국기가 펄럭이는 곳에서 훤하게 트여 있는 동서남북을 둘러보니 남쪽과 서쪽 그리고 북쪽은 도회지의 모습이, 그 중에서도 아파트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동쪽으로는 크고 작은 산들이 눈에 보였다.
내려올 때는 올라갔던 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계원예대가 0.9km라는 이정표에서 ‘명상의 숲’으로 접어들어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세종대왕의 넷째 아들이신 임영대군의 사당이 보이고, 백운 호수가 나왔다. 백운 호수를 한 바퀴 돌아 호수 입구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인덕원역으로 나왔다.
오늘은 짧은 시간에 등산도 하고 도보도 한 하루가 아닌가 한다.
** 연대세브란스병원에 문상을 갔다오다 보니 이렇게 새벽시간에 글을 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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