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내 집 뒷동산엘 가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2. 7. 27. 01:03

 

 

 

 

 

 

 

 

 

 

오늘 오전이 다 갈 무렵에 물 한 병 챙겨서 집을 나섰다. 무턱대고 나온 것은 아니고, 요즘에 운동량이 많이 부족하다 보니 몸도 무거워지는 것 같고,배도 조금 나온듯하여 삼복더위에 땀을 흘리면 다소 몸이 가벼워 지려나해서 작년 이후 처음으로 뒷동산을 갔다.

 

이렇게 올해 들어 뒷동산을 못 간 이유는 지난 2월에 나이 먹어 뒤늦게 시작한 자격증 공부 때문이었다. 1차를 너무 쉽게 합격하다 보니 2차도 당연히 단번에 될 줄 알았는데 불합격이었다. 학원에 가서 공부하고, 또 집에 와서는 밥 한술 먹기가 무섭게 도서관에 가곤했었다. 학원에 가지 않는 날이면 아침 8시에 가서 저녁 11시까지 15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내기도 했다. 얼마 전에 또 2차를 봤지만 이번에도 자신이 없다.

 

지금은 어떻게 해야 되나? 괜히 내 나이도 생각지 않고,욕심만 부리는 건 아닌지. 과한 욕심이 내 건강까지 해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요즘에는 책을 봐도 머리에 잘 안 들어오고, 들어온 것도 너무 쉽게 잘 잊는다. 그런 것들이 어쩌면 당연한 건데도 자신은 그걸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늙는다는 자체를 인정해야 모든 것이 이치대로 풀릴 것이다.

 

오늘은 뒷동산에 오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올라가면서 단 한 번밖에 쉬지 않은 걸보면 그런대로 체력은 염려할 정도로 저하된 것은 아닌 듯하다. 정상에 서서 흐른 땀을 닦아내고 이리저리 둘러보니 가까이는 안양유원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연주암이, 저 멀리에 시흥시가 가물가물하다.

 

오랜만에 오른 뒷동산, 이렇게 한참 만에 찾았는데도 늘 한결같게 맞아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두 세 번은 꼭 찾았는데 어떡하다 보니 올 해는 반년이 지나서야 찾게 되었다. 뒤 늦은 감이 있지만 앞으로 시간될 때마다 찾을 테니 그동안 못 다한 얘기 다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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