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도 아주 오랜 친구들과 같이 영등포 구청 앞에 있는데 가서 술 한 잔을 하고 이제야 집엘 들어와서 잠시 내 친구한테 신고 겸 보고를 해 본다. 아무리 그렇게 해도 대답도 없는 친구인데도 무슨 말을 하든 다 받아 줄 것 같아서 그냥 객기를 부리는 것이다.
오늘 저녁을 같이한 친구들은 고등학교 친구들인데도 벌써 만난 지가 60년대 중후반에 만나서 지금까지도 만나고 있으니 족히 45년은 된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 둘 군대를 갔다 와서 장가를 간 친구들이 생기면서 마누라들과 같이 모임을 했으니 친구마누라들하고도 같이 한 세월이 3-40년 정도는 흘렀다고 본다. 그 친구 중에 한 친구가 캐나다로 이민을 가서 한동안 자주 못 만났었는데 얼마 전에 한국에 들어와서 일거리를 찾았다. 그 친구는 한국에 일이 있으면 이번처럼 들어와서 일하다가 또 마치면 캐나다로 돌아가는데 이번에는 꽤 오래 있을는지 며칠 전에 마누라가 한국에 들어와서 집을 두어 달 쓸려고 월세로 얻었다고 한다. 그래도 그 나이에 지금도 일을 한다고 하니 대견스럽지 않은가.
오늘 그런 친구들하고 같이 막걸리, 소주, 청주 등 기분 좋게 한 잔 했다. 이제는 머리카락도 거의 없고,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기가 버거웠는지 어깨는 축쳐저 볼 폼은 없더라도 내겐 아주 소중한 친구들이고, 죽을 때까지 같이 가야 하는 동지들이다.
오늘도 고마운 하루였고, 쉽게 기억에서 잊지 못할 시간임에 틀림없다.
아무튼 어디에 가서 살든 건강하게 있다가 또 보세. 나의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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