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집 가까이 사는 친구 내외와 같이 안양 경인교대 앞에 가서 소주잔을 기우렸다. 어제는 여주에 있는 골프장 ‘360 ̇’에 가서 공을 쳤는데 2홀 남겨 놓고 소나기가 쏟아지는 바람에 다 마치지 못하고 끝내야 했다. 그 친구들은 아주 오랜 기간 허물없이 지냈고, 사회에서 만났던 친구들이다. 그래서 많이 고단했는데도 오늘 초등학교 교장을 하고 정년퇴직을 한 친구와 소주 두어 병씩 나누어 마셨다. 그리고 이렇게 늦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와 내 블로그에 들어와서 내가 들어 왔다간 흔적을 남겨 본다.
오늘 만난 친구는 선생을 그만 두고 대천 앞 바다에 있는 원산도에 가서 민박을 하고 있다. 그 친구는 일찍이 자리를 잡아서 나보다는 경험이 많다. 나도 더 늦기 전에 경주 보문단지 안에다가 조그맣게 월 하려고 그 친구를 찾아서 자문을 받아보니 너무 크면 고단하고 방 대여섯 간정도 하면은 큰 고생 하지 않으면서 늙어 죽을 때까지 살 수가 있다고 한다. 연금 나오는 것도 있으니 일주일에 2회전만 하면 가끔 평일 날은 공도 치면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수가 있다고 한다. 경주 보문단지에 땅을 샀는 데가 경주CC 2번 홀이 3-400m 밖에 안 된다. 그래서 이제는 큰 욕심 안 부리고 이 세상을 살다가 가려고 하는데 잘 될른지는 모르겠다.
오늘도 고단한 하루가 되었다. 내일은 강남 선릉역에 가서 또 모임에 참석을 해야 한다. 이렇게 맨날 허송세월을 보냈지만 이제는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왜냐하면 요즘에는 깜빡깜빡한다. 책을 봐도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일쑤다. 이런 것이 당연한데도 그걸 인정하지 않고 괜 한 똥고집을 부린다. 그런 객기를 부리는 것은 아직도 젊다는 증거가 아닐는지. 더 나이 들면 고개를 숙이면 되고 조금 더 나이를 들게 되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될 것으로 본다.
이렇게 살다 보면 그래도 이 세상에 와서 희로애락을 다 맛보는 것 같다. 한 백년도 못 살다가 가면서도 그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걸 보고 느끼고, 살다 가면은 아쉬움이 없을 것 같은데 사람이니깐 그런데도 많이는 아니더래도 조금은 아쉬움은 남는 것이다.
오늘도 술의 힘을 빌려서 괜한 객기를 부렸다. 아무튼 오늘 밤도 그런대로 좋은 밤이고, 아름다운 밤이다. 또 보자구나. 고마운 하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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