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윗대 조, 산소에 둘레석을 하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2. 5. 14. 16:30

 

 

 

 

 

 

올해는 윤달이 있는 해여서 많은 사람들이 봄부터 서둘러 조상님 산소를 이전한다든가 석물을 꾸미느라고 난리다. 우리도 납골당으로 모시지 않은 7대조부터 11대조까지 다섯 분의 둘레석을 지난 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걸쳐서 했고, 상돌이 적은 것은 조금 더 큰 것으로 다시 교체했다.

 

조상을 섬기고, 기리는 것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우리 인간만이 하고 있는 좋은 풍습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요즘처럼 자식들을 하나나 둘밖에 안 낳는 세상을 살면서 살아있는 자기 부모도 제때에 제대로 찾아보지 못하는 자식도 수두룩한데 돌아가신 지가 수십 년, 수백 년 된 윗대 조 산소를 돌보며, 그 은덕에 감사함을 갖는다는 것은 우리까지는 몰라도 우리 후대 자손들한테는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고 오래도록 내려온 전통과 관습을 한꺼번에 바꾸자는 것은 아니다. 조상님 산소를 위해서 석물을 한다든가 치장을 하는 것은 이제는 심사숙고해서 해야 된다는 얘기이다.

 

우리도 지난겨울부터 조상님 산소에 둘레석얘기가 나왔지만 찬반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그러다가 지난 달 22일에 하기로 했다가 비가 내려 연기가 되어서 지난 주초에 하게 된 것이다. 세상은 아주 빨리 변하고 있다. 우리의 장례문화도 매장에서 납골로, 다시 수목장 형태로 급속도록 변화하고 있듯이 우리의 사고도 그에 걸맞게 바뀌어야 되지 않겠는가.

 

 

2004년 건립된 납골당

비문 후면 건립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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