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늘도 문상을 갔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1. 10. 2. 02:08

오늘 낮에 우리 집으로 작은 아이 내외가 와서 놀다가 저녁을 같이 하고 보냈는데 서재에 들어와 책을 보고 있던 중에 전화가 와서 받으니 전에 다니던 직장 동료 직원이 장모님 상을 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부랴부랴 옷을 갈아 입고 집을 나섰다. 문상을 가는 곳이 경기 파주병원이었는데 차가 밀리지 않아서 잠깐 갔다가 문상하고 조금 전에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이 10월 초하루인데 지난 달에 하도 많은 사람이 유명을 달리해서 이제 그만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아주 간절히 기원을 했는데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나 보다. 그렇지 않고는 지난 9월에 이어 달이 바뀌어 10월 초하루부터 이렇게 문상을 갈일이 그치지 않으니 이걸 어떡했으면 좋겠는가. 이런 것들이 다 사람사는 모습이라고 해도 요즘들어 너무 많은 지인들이 상을 당하는 것이 안타깝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한 번 태었났다가 언젠가는 죽어야 한다. 좀 일찍 세상을 가는 사람도 있고, 또 아퍼서 아주 오래도록 고생을 하다가 가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건강하게 이 세상을 오래도록 사시다 잠자다가 살며시 가시는 사람도 있다. 그건 돌아가시는 복을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야 한다고 하지만 그 말은 실제로 검증이 되지 않은 얘기라서 신뢰할 수가 없다. 그런 얘기보다 사람이 한 번 태어나서 이 세상을 얼마나 충실하게 살다가 가느냐가 더 중요할 것 같다. 그 사람이 충실하게 살았냐 그렇지 못했냐는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사람 즉 가족이 되었든, 이웃 사람이 되었든, 사회생활을 같이 했던 동료가 되었든, 학교 동창이었든 그들이 평가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그래야 공정한 평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도 60이 넘었는데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준비를 해놓아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밤이 깊었는데도 잠 못 이루고 고민을 하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내 주위사람들한테 평가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고, 내가 이 세상을 떠난 훗날, 나를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안되겠지만 그들을 포함해 내 사랑하는 아들과 며느리가 내가 쓴 글을 보면서 가끔은 내 생각을 해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아무때고 생각날 때는 여기 들어와 나의 흔적과 내 모습을 찾아보지 않겠는가. 그 세월이 아주 많이 남은 듯 하지만 희끗희끗 머리카락이 변하여 가는 걸 보면 여유를 부릴만큼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오늘도 밤이 많이 깊었다. 또 내일이 있기에 수면을 취해야 되지 않겠는가. 오늘 밤은 무슨 꿈이든 꼭 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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