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많이 바쁜 하루였다. 정오에 분당에 있는 요한성당에서 중학교 친구 딸 결혼식이 있어서 거길 갔다가 와서는 원래 오늘이 마누라 귀빠진 날이라서 아이들하고 같이 조그만 이벤트라도 하려고 상의를 할까 했는데 결혼식장에 가는 동안에 전직장 동료가 부친상을 당했다는 부고를 받고서는 마음이 한갓지지 못하고 복잡해 졌다. 오늘 사람들이 문상을 많이 간다면 오늘 가는 것이 낫겠고, 그렇지 않으면 내일 전직장 부하직원이 결혼하는 데 들렀다가 가는 편이 더 낫겠다는 등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래서 여기저기 전화를 해 보았더니 오늘 간다는 사람도 더러 있고, 내일 간다는 사람이 대다수라 후자를 따르기로 마음 먹으니 다소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조금 전 작은 아이 내외와 큰 아이, 마누라 이렇게 다섯이 저녁을 먹고 우리 집으로 와서 케익을 잘라 한 조각씩 나누어 먹고는 분당 아이들을 보냈다.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렇겠지만, 지난 추석 전날부터 일주일 동안 유명을 달리한 분이 셋이고, 결혼한 사람도 셋이다. 그래서 애도와 축복을 반복한 한 주였다. 우리 인간에게 사람이 죽는 것만큼 큰 일은 없다. 또한 인간이 태어나는 것에 버금가는 것이 결혼이 아닌가 싶다. 사람이 살다 보면 길흉사는 있게 마련이지만 내 주변에서 지난 추석명절을 전후해 한꺼번에 이런 일이 일어나다 보니 마음이 한갓지지 못하고 정신이 산만하다. 좋은 일이야 많을수록 좋지만, 애사는 이제 그만이었으면 좋겠다.
모쪼록 돌아가신 분에게는 명복을 빌고, 결혼하는 사람들에게는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끝으로 내 마누라한테도 이 기회를 통해서 축하한다는 말을 해 본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는데 내 마누라도 그러길 바란다면 나의 지나친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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