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세월이 그렇게 흘렀는지 나도 벌써 환갑의 나이에 와있다. 옛날 같으면 동네에서는 상노인 축에 껴서 뒷짐 지고 다니면서 어른 행세를 할 나이지만 요즘은 다들 젊게 살면서 나이 먹은 티를 내지 않다 보니 여간해서는 나이를 짐작할 수가 없다. 아무리 그래도 자기 나이는 몸 여기저기에 다 숨어 있어서 마음먹은 대로 몸이 따라주지 못하는 걸 보면 나이는 숨길내야 숨길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나이가 먹으면 당연히 몸은 노쇠하여 간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마음까지 그렇다고는 보지 않는다. 마음과 생각은 젊은 날 못지않게 뚜렷한데 사물에 대한 새로운 인지능력은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면 나이가 먹고, 늙어가게 되면 꿈도 없는 걸까? 그건 아니다. 젊은 날에 가졌던 꿈이 스케일이 크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꿈을 꾸었다면 지금 갖고 있는 꿈은 단순하면서도 실현가능한 것들이다. 말하자면 아이들 장가보내고 마누라와 같이 어머니 모시고 시골 내려가 텃밭에 채소 심어서 뜯어먹고, 텃밭 한편으로 토마토 몇 그루 심어 잘 익으면 이웃사람과 나눠먹기도 하며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오순도순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건강해야 된다. 그래야 5년 후엔 꿈으로 끝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겠는가. 그날을 기다리며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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