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친한 친구 내외와 같이 안양역에서 만나서 용문가는 전철을 타고 중앙선 쪽으로 가다가 도심역에서 내려서 고려대 농과대학 실습농장을 걸쳐서 운길산 정상을 올랐다가 수종사로 해서 운길산역으로 내려와 전철을 타고 청량리에 와서 맛있는 칼국수 한 그릇씩 하고 조금 전 집으로 돌아 왔다.
실은 오늘 장모님 기일이라서 경주를 가야 하는데 수도권에 사는 처남들이 바빠서 못 간다고 해서 마누라하고 같이 갈려고 하다가 처남들이 가면은 그래도 큰 처남댁이 고생이 되지만 같이 넘어갈 수 있어도 우리 둘만이 가서 큰 처남댁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마누라가 얘기를 하니 할 수 없이 광명역에서 경주 가는 5시 46분 KTX를 끊었다가 취소를 했다. 여태까지 한 번도 기일을 빼놓지 않고 다녔는데 올 해는 참석을 하지 못해서 좀 서운했고, 큰 처남한테도 죄송한 마음도 갖고 있었던 참에 운길산을 갔다가 얼추 다 내려왔는데 셋째 처남이 회사일이 잘 해결되어 경주를 가려고 하는데 “형님, 가실 거냐?”고 하니 두어 달 후에 장인어른 기일 날이나 가자고 했는데 갔는지 가지 않았는지 아직 확인은 못 했다. 이제 큰 처남도 나이가 들다 보니 이런 행사가 있으면 은근히 동생들을 기다리는 것 같다. 그래서 그 마음을 나도 나이가 들었으니 알고 있지만 손아래 처남들은 아직 나이가 덜 들다보니 그런 걸 잘 모르는 것 같다.
지금 이 시간에 큰 처남하고 울산에 막내처남하고 장모님 제사를 지낼 시간인데 잘 지내고, 울산에 있는 막내처남은 울산으로 출발했는지 궁금하다. 그 막내처남은 그래도 나하고는 나이가 많이 차이가 나는데도 잘 통해서 술도 같이 한 잔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오늘도 그 처남아들이 다치지만 않았다면 제사를 지내고 그렇게 급히 울산에 갈 일이 없는데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니 걱정이 된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오늘 장모님 제사를 지내고 갔으니 손자 다친 것은 잘 보살펴 주실 거라고 믿고 싶다.
“큰 처남, 그리고 작은 처남, 오늘 가지 못해서 미안하오.” “늦으면 두어 달 후고, 또 보자고 하면 빠른 시일 내에 한 번 내려가겠소.”
내일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 모친상을 당해서 청주로 문상을 가야 된다. 내 주변에 좋은 일만 있어 달라고 기도를 했는데도 기도 힘이 덜했는지 또 이런 일이 일어났다. 더 열심히 기도를 해야 되겠다.
오늘도 나는 여러 가지 일을 한 것 같다. 아침 일찍이 안양역에서 친구내외와 만나 같이 운길산을 갔다가 친구 내외 저녁을 먹는 걸 보고 나는 청량리 성바로로병원 옆에서 전 직장 OB멤버 모임에 조금 늦게 참석하여 거기서 저녁을 먹으면서 소주 예닐곱 잔 마시고, 그 옆으로 자리를 옮겨 맥주 500cc 두 컵 정도 했다.
오늘 그 길을 걷게 해준 내 친구 김선생의 길 안내가 없었으면 그 길은 언제 걸을지 모른다. 나와 같이 그 길을 걸은 종기친구, 고맙네. 언제나 건강하게 잘 있다가 또 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