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연말이다 보니 필자뿐만 아니라 다들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같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용마회(龍馬會), 오늘은 용우회(龍友會) 이렇게 2-3일 돌이로 모임이 있다 보니 술 한잔 마시고 괜한 객기를 부리는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도 들지만, 평소에는 이런저런 일이 있어도 글 쓰는 것을 주저하다가도 오늘처럼 술 한 잔 하게 되면 술의 힘을 빌려 글을 쓰는데 용기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용우회나 용마회는 다 OB모임인데도 현직에 임원들이 나와서 일 년에 한두 번 선배들을 위해서 접대를 하고 있다.
불과 3-4년 전만해도 술을 많이 마셔도 집에는 와서 잤는데 세월이 조금 갔다고 요즘에는 깜빡깜빡할 때가 있다. "나이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왜냐하면 자기 분수에 맞게 술도 마셔야 하고, 정치하는 사람들은 자기 분수에 걸맞게 행동을 해야 하는데 괜한 객기를 부려서 '윤'처럼 저렇게 제 발등을 찍는 못난 사람도 있다. 그래서 우리가 나이가 헛 먹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 '지천명(知天命)'의 시절도 보냈고, 또한 '이순(耳順)'도 보냈으며 그리고 '고희(古稀)'도 넘었으니 적어도 옳고 그름을 판단하면서 살아야 하고, 자기 분수를 알고 자신을 콘트롤하면서 분수대로 살아야 하는 것이 필자의 철칙이다. 지천명, 이순, 고희에 대하여 좀 더 부연 설명을 해보면 지천명은 하늘의 뜻을 안다고 하여 인생 50세를 다르게 표현한 말이고, 이순은 사람의 나이 예순 살을 이르는 말인데, 이 말은 귀로 듣는 대로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 온 말이라고 한다. 그러면 고희는 아주 드물다는 뜻으로 사람의 나이 일흔 살 또는 일흔 살이 되는 때를 말하는데 벌써 고희를 지나서 70대 중반에 와 있으니 참, 세월이 많이 갔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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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14일(토요일)에는 충북 청주시 미원에 있는 재경 용곡초 14회 송년모임이 마천 사거리의 '화적고기' 집에서 있어 갔다가 왔고, 오늘은 과천에 살고있는 큰아들 사돈내외를 모시고 의왕에 있는 백운 저수지 근처의 '전복명가'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와서 요 며칠 사이에 일어난 일을 한꺼번에 다 얘기하려니 제목에 걸맞지 않게 글 내용이 산만하고 부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요즘에는 연말이어서 나나 너나 다 바쁜 와중에 윤석열 대통령이 사고를 친 것 때문에 마음도 몸도 더 바빴 던 게 아니었나 싶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이를 먹게 되면 집에만 있지말고 누가 불러주면 나가야 건강에도 좋고, 또한 마누라한테 눈치도 덜 보게 된다. 집에서 괜히 개기면은 그건 옛날에 고리타분한 노인들의 사고이기 때문에 절대 그런 우(憂)를 범해서는 안 되고, 어딜 갈 데가 마땅한 곳이 없으면 개천 길을 걷더라도 집에서 일단은 나오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하다. 우리가 살아보니 나이가 아무리 먹어도 마음만큼은 청춘이라는 것은 실제로 이 나이가 되어 보니 자연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래서 노인들이 몸은 따라 주지 않는데 마음을 앞세워 서둘러 행동하는 것은 옳지 못하고, 보통 때는 꼭 필요한 말 아니면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보내는 것이 건강에는 더 좋고 살아가는데 더 도움이 된다. 오늘 자리를 같이 한 친구들은 직장에서 동고동락을 오래도록 같이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회사를 떠나고 오랜 세월이 지나다 보니 외부 영입인사들도 더러는 퇴직하여 OB 모임에 합류하게 되어 이제는 규모가 좀 커지지 않았나 싶다.
건강을 지킨다는 것은 아무런 노력 없이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나이 먹어서 육체적인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건강도 육체적인 건강 못지않게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지난 3월부터는 절에는 가지 않더라도 치매는 걸리지 않으려고 내 딴에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반야심경'을 암송까지 하는 데는 두 달 남짓 정도 걸렸고, 반야심경을 외우고 나서는 '천수경'을 공부하기 시작해서 끝까지 암송하는데 한 달 반 정도 걸리지 않았나 싶다. 반야심경은 제목까지 다 포함해도 270자 밖에 안 된다. 그런데 천수경은 반야심경에 비해 아무리 안 돼도 분량이 네댓 배 될 것으로 본다. 그래서 오늘은 천수경 나오는 훌륭한 법문 중에 "관세음보살 본심 미묘 육자 대명왕 진언; '옴마니 반메훔', '옴마니 반메훔', '옴마니 반메훔' " 이런 주문을 하루에 몇 번씩 암송을 하게 되면 이 법문을 통하여 무량한 삼매와 법문을 갖추게 되고, 지송하는 자의 7대 조상까지 다 해탈을 얻으며 뱃속의 모든 벌레까지도 보살의 지위에 오른다고 하니 얼마나 훌륭한 말씀인가. 천수경 끝에 보면 '원이 발원이 귀명례 삼보'라는 법문이 있다. 거기에 보면 "나무 상주 시방불, 나무 상주 시방법, 나무 상주 시방승"이라는 법문이 있고, 이를 3회 반복하여 독송하는데 해석을 해보면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법문에 귀의합니다. 스님께 귀의합니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오늘 밤도 천수경을 통해 법문에 가까이 가고 마음의 안정을 찾아 하루를 무사하게 보낸 것에 대해 고맙다는 마음을 가져본다.
아무튼 강남의 선릉역 7번 출구에 있는 '바오르 흑염소' 집에 가서 염소고기로 보신하고 자리를 옮겨 흑맥주집에 가서 간단한 안주를 시켜 입가심을 했으니 그런대로 오늘 하루도 괜찮게 보낸 것이다. 이렇게 하루를 잘 보내게 된 것은 첫 번째는 용우회 회원들이 있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아직 현직에 있는 총무임원인 류 본부장이 나워서 분위기를 띄워준 덕분이 아닌가 한다. 회원 선·후배 여러분과 류 본부장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이 자리를 빌려 남긴다.
오늘 술 한 잔 마시고 객기 아닌 객기를 부린 것은 아직도 정력이 있다는 증거이고, 내 몸 깊숙이 남아 있는 '박카스'의 힘이 작용해줬기 때문에 그게 가능했다고 본다. 오늘도 밤이 깊었다. 자기 전에 이렇게 살아 있는 동안에는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용우회! 파이팅, 박카스! 파이팅·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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