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풀 이야기

안양 학의천의 봄 들꽃들....

강일형(본명:신성호) 2023. 5. 4. 22:14

안양에 있는 학의천은 청계에 있는 백운저수지에서 발원하여 안양천과 만나 영등포를 가로질러 한강과 만나서 서해안으로 흘러 들어간다. 전국의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힌 이 길은 아주 오래전부터 걸어서 가을에도 걸어봤고, 봄에도 걸어봤으며 또한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계절에 상관없이 어느 때든 걸어도 걷기 좋은 길이고 편안한 길이어서 아주 여러 번 많이 걸었던 길이다. 그래서 학의천에 관한 글도 여러 번 써놓았던 걸로 안다.

 

얼마 전부터 나무와 풀을 공부하다가 같은 전문분야인 약재목(藥材木)과 약재초(藥材草)를 공부한 지가 1년하고도 3개월이 흐른 것 같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한다."라고 하는 데 나무를 공부한 지는 좀 됐어도 약재목과 약재초를 공부한 지는 얼마 안 되어 전문가가 되려면 아직도 몇 년은 더 공부하여야 될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안양 중앙시장에 있는 '왕방울포차'에 가서 여러 직장 동료들과 소주도 꽤 여러 병을 먹고 와서 이글을 쓰고 있다. 거기서 좋은 식사로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고 왔기 때문에 술(酒)의 힘을 빌려 객기를 한 번 부려볼까 한다. 객기를 부려도 오늘만큼은 이해를 해줄 것으로 생각하기에 계속 이어서 글을 써본다.

 

안양천과 학의천이 만나는 길로부터 거꾸로 백운호수 방향으로 걷다 보니 살갈퀴,콩다닥냉이, 회향, 자주괴불주머니, 가락지나물, 미나리냉이, 김의털, 지칭개, 팔랑개비국화, 끈끈이대나물 등 아주 여러 식물들이 많이 더불어 살고 있었다. 오래도록 많이 다닌 길인데도 식물에 관심이 없으면 그냥 스치고 지나가서 이러한 아름다운 들꽃들이 있는 줄도 모를 것이다. 필자도 올봄에 걸으면서 학의천의 들꽃이 정말 많고 이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오늘은 여기에다가 그 식물들을 몽땅 올려보니 그 길을 걸으실 때 조금만 눈여겨보면 여기에 있는 들꽃들과 쉽게 만날 수가 있다.

 

"조금 전까지 술자리를 같이한 여러 동료들, 오늘밤도 편안한 밤 되시고 앞으로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