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풀 이야기

소아질환과 간질에 좋은 제비꽃

강일형(본명:신성호) 2023. 4. 19. 23:04

제비꽃은 들이나 길가뿐만 아니라 산 초입에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인데 얼마 전에 매스컴을 한 번 탔다고 해서 같이 근무하는 동료도 눈에 보이는 대로 뜯어서 한 보따리씩 들고 다닌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오늘은 제비꽃에 관련한 얘기를 하려고 한다.

 

 

제비꽃은 다른 말로 '오랑캐꽃'이라고도 하고 또한 오래 많이 먹으면 장수한다고 하여 '장수꽃'이라고도 하며 병아리처럼 아장아장 걷는 것이 비슷하다고 하기도 하고, 납작 엎드려서 꽃이 핀다고 해서 '병아리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꽃은 최근에 유명세를 탄 건 분명하다.

 

안양 수리산이 경기도 도립공원으로 2009년도 7월에 지정되어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도 건들면 안 되고, 봄에 나오는 산나물도 함부로 뜯으면 아니 된다. 오늘 괜히 술 한 잔 마시고 헛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잘못하면 벌금을 적잖게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제비꽃 얘기를 하다가 잠깐 삼천포로 빠졌다가 다시 제자리로 들어 간다. 야산이나 들에 많이 있는 제비꽃도 아주 여러 종류가 있다. 즉 고깔제비꽃, 호제비꽃, 잔털제비꽃, 콩제비꽃, 졸방제비꽃, 남산제비꽃, 노랑제비꽃, 왜제비꽃, 털제비꽃, 흰제비꽃 그리고 종지나물제비꽃 등 엄청 많다.

 

그런데 이 제비꽃 중에서 어떤 것이 약효가 가장 좋은 지는 확실하게 검증된 것이 없어서 함부로 얘기를 해서는 안 되는 데도 그 중에서는 고깔제비꽃이 그런대로 가장 낫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제비꽃을 어떻게 먹어야 좋을까? 약효부위는 온포기이고 여러해살이 풀이다. 5월에서 7월 사이 채취하여 날 것으로 먹어도 되지만 햇볕에 말려 쓰면 약초를 말릴 때 비타민D도 들어가고 노인성 질환에 좋은 성분도 자연적으로 발생하여 맛도 생으로 먹는 것보다 한결 낫고 거기다가 건생강, 대추, 황기를 넣으면 아주 훌륭한 약초탕이 된다. 1회사용량은 건조약초 8-15g을 넣고 물 0.7ℓ를 부어 달여서 마시면 된다. 독성은 없지만 병이 치유되는 대로 복용을 중단한다.

이 제비꽃이 우리 인간들한테 어디에 어떻게 좋은가를 얘기하려고 한다. 주로 안과나 피부과 또는 비뇨기질환에 좋으며 그 외에 간열, 간염, 강장보호, 경련, 골절증, 곽란, 관절염, 구내염, 노후증, 대상포진, 방광염, 보간, 청간, 부인병, 불면증, 설사, 소갈증, 소변불통, 수종, 습진, 안구통증, 안질, 월경불순, 잔뇨, 중풍, 지방간, 타박상, 통경, 황달 등에 처방하고 특히 소아질환과 간질에는 그래도 탁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