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기행

동두천 소요산의 자재암을 가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6. 11. 14. 01:53

 

 

지난 금요일은 우성회 소분과 모임인 역사기행팀에서 경기도 동두천시 소요산에 있는 자재암을 탐방했다. 서울 석계역에서 소요산역까지도 한 시간이 걸릴 정도니 수도권에서 출발한다면 거의 2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소요산은 재작년 이맘 때 와서 500m가 넘는 봉우리가 다섯 봉우리인데 모두 돌고 내려왔다. 그 당시에 자재암을 세세히는 아니더라도 등산하기 전에 둘러보고 등산을 했던 기억이 있다.

 

자재암은 신라 무열왕 1년에 원효대사가 창건을 했다고 한다. 그 이후 고려를 거쳐 이조와 21세기 지금에 이르기까지 몇 번의 화재로 인해 소실되어 신축 또는 증·개축을 통하여 오늘에 이른다. 절 규모는 오래된 절인데도 그리 크지 않아서 아담하고 조용하다. 소요산 전철역에 내려서 곱게 물든 단풍 길을 따라 일주문을 거쳐 108계단을 가쁜 숨을 쉬며 20여분 걷다보면 경치가 확 트인 전망대가 나온다. 잠시 땀을 식히고 계단을 따라 5분이 채 안 걸려 자재암이 있다.

 

2년 전에 왔을 때는 대학수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불공드리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이번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여기 자재암에는 원효대사와 문무왕의 딸인 요석공주와의 사랑이야기가 남아 있다. 요석공주의 신랑이 백제와의 전투에서 신랑이 죽고 외롭게 살았는데 원효대사가 요석궁에서 며칠 묵은 인연으로 설총을 낳게 되었다. 요석공주는 설총을 데리고 소요산에 들어와 별궁을 짓고 소요산에서 수행을 하는 원효대사를 향하여 아침, 저녁으로 삼배를 했다고 전하여 내려오는데 요석궁터는  어딘지 확인이 안 된다고 하니 안타깝다. 그리고 이조초에 이씨조선을 개국했던 이성계가 세째 아들인 이방원에게 쫓겨서 소요산 자주암에 머물다가 함흥으로 갔는데 그 때 살던 터가 남아 있다.

 

자재암에서 내려와 여러 식당이 있는 곳에서 지난 8월에 SBS에서 맛집으로 방송을 했다는 소담골이라는 버섯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 가서 약주도 한 잔씩 나누면서 짙은 버섯 향이 나는 능이버섯찌개로 점심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우성회 많은 회원 중에 비록 9명이 참석했지만, 깊어가는 가을날에 서울에서 뚝 떨어진 동두천의 천년고찰 자재암에 와서 원효대사의 숨결을 느껴보고 요석공주의 로맨스도 생각해보는 역사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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