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숙취해소'에 좋다는 속설들이 맞는 말일까?

강일형(본명:신성호) 2015. 1. 24. 19:40

 

가짜 약을 진짜라고 속여 환자에 투약하면 긍정적인 심리가 작용해 실제로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을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라고 하고, 반대로 진짜 약인데도 가짜라고 생각하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현상을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라고 한다.

 

이런 풀라시보 효과 때문인지 시중에는 숙취해소에 별로 효과가 없으면서도 상당히 효과가 있는 것처럼 우리들이 잘 못 인식하고 있는 것이 있다. 그에 대한 진위(眞僞)를  알아본다.

 

첫째, 음주 후 사우나 또는 운동을 해서 땀을 흘려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틀린 말이다. 알코올을 분해하려면 물이 필수다. 사우나나 격한 운동은 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 숙취해소에 방해가 된다. 술 마신 이튿날은 혈액순환을 돕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 좋다.

 

둘째, 안주와 같이 술을 마시면 덜 취할까? 그렇지 않다. 술과 안주를 같이 먹는 것보다 술 마시기 30분 전에 뭐라도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위에서 알코올 흡수가 덜 되게 하려면 기름기가 있는 자장면이 좋다.

 

셋째, 마른 사람이 뚱뚱한 사람보다 술이 더 빨리 취한다고 한다. 그렇다.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 성분이 혈관을 타고 주로 근육세포로 많이 가게 된다. 그래서 근육이 많은 사람은 잘 마시게 되고 근육이 없는 사람의 경우는 더 빨리 취한다.

 

넷째, 술을 섞어(짬뽕) 마시면 더 취한다. 맞는 말이다. 이술저술 섞어 마시면 알코올 흡수가 더 잘 되어 흡수율이 50% 이상 높아진다. 더구나 위장에 탄산이 있을 때는 알코올 흡수되는 속도가 그냥 술이 들어갔을 때보다 훨씬 빠르고 흡수도 많이 되며 빨리 뇌로 올라간다. 특히 독한 술 먹다가 약한 술 먹는 것이 더 빨리 취한다. 그래서 소주 마시고 맥주로 입가심하는 것은 썩 좋은 것은 아니다.

 

다섯째, 해장술은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가? 아니다. 다음날 해장술을 마시면 마약성 진통제처럼 중추신경과 위가 마비돼서 마치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도리어 간을 손상시키게 되어 금물이다.

 

여섯째, 술 마시고 노래방에 가면 술 깨는데 도움이 될까? 더 이상 술을 안 마시고 노래를 부르면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의 10% 정도가 호흡을 통하여 배출되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며 노래를 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일곱째, 숙취해소에 꿀물이 좋은가? 좋다. 숙취해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수분과 당분이다. 꿀물은 그런 면에서 효과가 있다.

 

여덟째, 시중에 나와 있는 헛개나무 음료가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가? 반드시 그렇다고는 볼 수 없다. 헛개나무 음료의 효능과 인기는 거품에 가깝다. 한의사들이 숙취해소 약재를 효능 순으로 배열한다면 헛개나무 열매 즉 지구자는 도움은 되지만 높은 순위에 있는 약재는 아니다. 효능이 높은 순위로 고른다면 갈화(칡꽃), 칡뿌리, 콩을 들 수가 있고 청국장도 숙취해소에 좋다.

 

지금까지 시중에 나돌아 다니는 숙취해소와 관련된 얘기들을 노컷뉴스의 문화면에 나온 것을 참고하여 알아보았다. 그 중에서도 숙취해소를 위해 해장술을 마시는 것과 술 마시고 사우나에 가서 일부러 땀을 빼는 것은 숙취해소가 아니고 독이다. 가장 좋게 숙취를 해소하는 방법은 물을 많이 마시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