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큰아이 내외가 집으로 초청을 하여 큰아이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모시고 같이 저녁을 먹었다. 저녁식사를 한 후 자리를 옮겨 노래방에 가서 며느리와 사돈내외 노래도 들어보고 맥주도 한 잔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조금 전 집에 들어와서 이렇게 오늘 하루를 보낸 얘기를 하고 있다.
내 큰아이는 원래 학부에서는 한의대를 들어갔었다. 그것도 시체 만지는 데는 안 간다고 해서 한의대를 보냈는데 적성에 맞지 않았는지 때려 치고 올라와서는 삼성플라자 백화점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삼성플라자가 얼마나 넓고 큰지 한 나절을 찾으러 다녀도 찾지를 못해서 고민을 하다가 포기를 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웠다. 한의대를 보낸 이유 중에 다른 한 가지는 내가 더 늙었을 때 그래도 편하게 가끔 침이라도 맞으려고 한 것도 내가 판단을 잘 못 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나중에지만 내 욕심을 채우려고 아들한테 무리하게 강요를 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내 큰아들이 애니메이션을 전공해 미국에 가서 졸업논문으로 낸 작품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미국에 있는 학교에서 출품을 하여 일본의 세계 애니메이션 대제전이 있을 때 학생부문에서 대상을 받아 상금으로 50만 엔을 타왔고, 또 같은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 학생, 일반부분을 합쳐 애니메이션페스티벌을 할 때 대상을 받아서 상금 3,000만원을 타서 세금 650만원을 공제하고 2,350만을 타오기도 했다. 그런데도 자금 관리를 잘 못하여 편드를 잘 못 넣다보니 여태까지 직장생활하면서 번돈까지 다 까먹고 장가를 간다고 해서 내심 걱정을 했었는데 조금 보태주었더니 그래도 장가를 가서 오늘처럼 이렇게 불러서 밥도 먹고 노래방에 가서 노래도 불렀다.
이런 재미로 아들내미, 나는 딸은 없지만 자식을 키우는 것이 아니겠는가. 오늘도 이렇게 자식들 때문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사돈내외를 모시고 아이들과 같이 이런 자리를 마련했으면 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행복하고 고마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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