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벽부터 서둘러서 내 고향 충북 미원엘 갔다. 거기에는 연로하신 나의 큰 형님과 형수님이 계시기에 안산에 사시는 누님 내외분, 그리고 생질과 같이 거길 갔다가 조금 전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내가 어렸을 때 뛰놀던 뒷동산에 가서 나물을 뜯기도 하고,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 다니던 길도 멀리까지 내려다보고, 또 그 때 당시 학교 갔다 오며 멱 감던 자리가 지금은 저수지가 되어 물을 가득 담아 놓은 호수도 내려다보고 그랬다.
나물을 뜯어갔고 오니 몸도 시원치 않으신 큰형수께서 그 주위에서 뜯은 산나물과 들나물들을 언제 장만하셨는지 이것저것 삶아서 무치고, 겉절이도 하시어 밥상이 아주 푸짐하게 차려 주셨다. 요즘에 젊은 친구들은 그런 나물 종류가 입에 맞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에겐 그 보다 더 훌륭한 밥상은 없다. 한참 만에 입에 맞는 음식을 먹었다.
간다고 하니까 된장, 간장, 푸성귀 등 이것저것 보따리, 보따리 싸주셨다. 이게 형제간의 정이 아니겠는가. 몇 년 전에 고향으로 귀향을 하셔서 이렇게 고향을 지키고 사시는 것만도 고마운 데 형님한테 들르면 뭐라도 못 챙겨주셔서 안달을 하신다. 둘째 형님과 셋째 형님은 이미 이 세상에 안 계시니 내겐 유일하게 큰 형님 한분이라도 이렇게 계시니 고마울 뿐이다.
“형님, 그리고 형수님, 건강 잘 챙기셔서 오래도록 형제간의 정을 나누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녁식사를 아이들과 같이 하다 (0) | 2013.07.21 |
---|---|
어머니와 같이, 아이들과 같이... (0) | 2013.05.04 |
오늘도 대학원 동문회 총회에 가다 (0) | 2013.03.21 |
큰아이 내외와 같이 저녁시간을.... (0) | 2013.03.17 |
석양의 비봉산 마실길을 걷다 (0) | 2013.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