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늘도 관악역 앞에서....

강일형(본명:신성호) 2012. 9. 27. 00:25

 

 

 

어제 갑자기 친한 친구한테서 전화가 와 오늘 만나서 소주 한 잔 하자고 한다. 그렇잖아도 그 친구가 이사 가기 전에 한 번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가 먼저 보자고 해서 오늘은 그 친구하고 같이 저녁을 하며 소주 잔을 나누기도 하고, 지난 여러 가지 얘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친구하고는 고등학교 친구니 40여 년간을 같이 이렇게 친구를 했으니 내 삶의 대부분 동고동락을 같이 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얼마 전에 우리 집 가까이 이사까지 왔어도 그 친구가 맨날 원산도에 가 있다 보니 자주 볼 수가 없었지만 이 친구 내외하고는 다른 친구들 보다 그나마 자주 보는 편이다. 그래도 간간히 시간 날 때마다 여기저기 여러 군데를 같이 여행도 다니기도 했었다. 국내도 많이 다녔지만 해외도 같이 여러 번을 갔었다. 그 때만 해도 여섯, 일곱 친구 내외가 여기저기를 많이 다녔는데 지금은 캐나다로 이민을 간 친구도 있고, 또 사업을 하다가 잘 못된 친구도 있다 보니 한동안은 연락이 안되어 못 보다가 이제 나이가 들다보니 그래도 친구밖에 없다는 걸 알았는지 다시 만나는 친구도 있지만 이 친구하고는 그런 일 없이 지속적으로 여태까지 만나고 있는 친구이다. 이런 친구가 이사를 간다고 하니 여간 서운한게 아니다.

 

우리가 다리 힘이 있을 때까지 살아야 앞으로 10년 안팎이고, 뒷방 신세를 질 때는 그건 살아도 사는 게 아닐 것이다. 그래도 내게 주어진 삶이니 열심히 살아가야 되지 않겠는가. 아프며 오래 산다고 하면 사는 사람도 고생이고, 주위사람들도 안타깝게 할뿐만 아니라 잘 못하다가는 가족들 간에 불난도 일어나게 된다.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장담은 할 수 없다. 오늘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산다면 그런저런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사는 동안은 건강하게 살아야 하고, 나이 들어 자식 신세를 안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오늘 저녁은 허물없는 친구와 소주잔을 나누며 기분좋은 저녁 시간을 보냈다. 이 친구가 다음 달에 파주 쪽으로 이사를 가면 지금보다는 더 자주 볼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친구가 아닌가. 자네가 불러주면 달려갈 것이고, 내가 자네를 부르면 달려 오지 않겠는가? "우리 자주 보세. 친구!"

 

오늘 하루도 잘 보냈고, 고마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