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제에 이어 중요한 모임이 있었다. 지난 일요일부터 계속된 모임에 참석하여 많이 마시기도 하고, 또 적게도 마시며 술의 양을 조절하면서 하루도 빼먹지 않고 모임에 참석을 해야했다. 오늘은 대학원 동문 모임이었다.
오늘 모임에서는 초장부터 너무 열띤 토론이 있다 보니 얼굴을 붉히면서까지 저녁도 먹지 않고, 긴 시간을 상충되는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애를 썼다. 그래서 열을 식히기 위해 잠시 정회를 하고, 때 늦은 저녁 식사를 했다. 그 전에 배가 고파 못 참는 몇몇 동문들은 위층으로 올라가서 몰래몰래 식사를 하기도 했지만, 많은 동문들이 같이 식사를 하면서 맥주도 하고, 어떤 동문은 소주에 맥주를 타서 마시는 모습도 보였다. 그렇지만 나는 오리지널 소주를 하면서 저녁식사를 했다. 그리고는 얼마 안 있어 다시 토론을 하기 시작했는데 아마 저녁을 먹지 않았으면 밤새도록 토론을 해도 못 끝낼 수도 있었는데, 저녁을 먹고 열을 식히니 금방 10여 분만에 투표를 해서 끝냈다. 모든 회의가 그랬듯이 너무 열 받고 얼굴을 붉힐 일이 있을 때는 잠시 정회를 하고, 한숨 돌리고 하는 것도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인 것 같다.
그래도, 우리는 많이 배운 사람들이고 지성인이라면 지성인이 아닌가. 그렇게 심한 토론을 하면서 얼굴 모습이 험악해 지다가도 투표로서 결정을 하니 언제 그랬나 싶다. 바로 이런 것이 사람 사는 모습이고, 동창생이니깐 가능했다고 본다. 동창생들은 다투다가도 돌아서면 쉽게 잊어버리고 만다. 그게 동창생의 좋은 점이 아니던가. 우리는 살아 숨 쉬는 동안은 이렇게 지내야 한다. 그래야 동창생으로서 지켜야 할 의리일 것이고, 또 앞으로도 선후배간에 허물없이 만날 수 있는 장(場)이 될 것이다.
오늘도 여러 동문들 덕분에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고, 즐겁고 행복한 내일을 기약해 본다. 끝으로 오늘뿐만 아니고 오래도록 우리 동문회 발전을 위해서 불철주야 고생하신 강사무국장님과 또 우리 김오현동문회장님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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