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늘은 고교 동창친구들 부부와 같이.....

강일형(본명:신성호) 2012. 3. 13. 00:09

 

 

 

 

 

 

 

 

오늘은 전에도 가끔은 얘기했듯이 자주는 아니더라도 오늘처럼 만나서 소주도 한잔 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하고, 또 얘기를 하다보면 정치 얘기가 나와서 열띠게 토론을 하다가 의견이 상충되어 내기하자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리는 것이 동창생들이다.

 

이 친구들 부부하고는 유럽도 같이 가고 또 동남아도 같이 갔었고, 호주도 같이 갔던 친구들이다.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만났던 친구들이니까 40여년 지기 친구들이다. 이렇게 오래도록 만나다 보니 할 말 못할 말 다할 수 있는 친구들이지만 와이프들하고 만날 때는 조심스러워 질 때도 있다. 그런데도 며칠 전 시흥에서 만날 때는 한 친구가 그 자리에 와이프들 몇 명이 있었는데도 허튼 소리를 해서 조금은 실망하게 했다. 그래도 이런 것들이 친구이기 때문에 넘어 갈 수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오늘 미팅에서 논의된 걸 요약해서 얘기해 보면 나 때문에 여행가는 것을 늦추지 말아달라고 했는데 회장, 총무 하는 친구가 16일까지 답을 주면 된다고 하는데 조금은 곤혹스럽다. 왜냐하면 어떻게 생각하면 나를 많이 배려해주는 건 고맙게 생각하지만 나로 인해 많은 친구들이 금쪽같은 시간을 낭비한다면 그 또한 잘 못하는 것일 것이다.

 

사람이 100년도 못살면서도 이렇게 아옹다옹하면서 사는 게 현실이다. 이렇게 나이가 들다보니 이제는 뭔가 인생에 대해서 조금은 알 것 같다. 알면서도 표현을 안 하는 것뿐이지 속으로는 다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마음 속 깊이 묻어두었다가도 오늘처럼 술 한 잔 하면 나도 모르게 인생이 뭔지 허심탄회 얘기를 하는 거다. 그것도 아무 때고 얘기를 못하고 이렇게 술의 힘을 빌려서 말이다.

 

아무튼 이 세상은 살만하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세상을 떠날 때는 빈손으로 가야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도 살아 숨 쉬는 동안은 그 마음의 짐을 내려놓지 않으려고 발버둥 친다. 어차피 돈 많은 사람이나 돈 없는 사람이나 가는 건 마찬가지 가야 하는데도 그렇게 차별성을 두려고 애를 쓴다. 그런 것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지금 갖고 있는 욕심에서 반만 내려놓으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걸 왜 모르는지 참으로 딱하다.

 

나는 지난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갈 때 절실하게 느낀 게 있다. 그건 다름 아닌‘나눔의 삶’이다.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던 우선은 내 주위사람들과 희로애락을 나누고, 그것이 또 부족하다면 차근차근 범위를 넓혀 가면 될 것으로 본다. 그렇게 하다보면 지금보다 훨씬 마음이 편안해 지고 또 삶의 여유가 생기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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