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슈

“쿠쿠전기밥솥”이게 불량이 아니란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9. 4. 11. 13:06




오래 전이기는 해도 일본여행을 갔다가 돌아올 때는 너나나나 할 것 없이 ‘코끼리전기밥솥’을 하나씩 사갖고 들어온 적이 있었다. 그만큼 일본의 코끼리밥솥이 우리의 국산품보다 품질이 좋았기 때문에 여행객들이 그 상품을 선호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던 것이 우리나라에서 ‘쿠쿠전기밥솥’이 나오고부터는 일본을 갔다가 오는 사람들이 코끼리 전기밥솥을 사들고 들어오는 것이 잦아들었다. 이 말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전기밥솥의 성능과 품질이 좋아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우리 가족은 내가 젊었을 때부터 오래도록 주욱 쿠쿠전기밥솥을 이용해 왔었다. 수십 년 전에 일본을 여러 번 갔다가 왔어도 여행객들이 흔하게 사들고 들어오는 코끼리 전기밥솥을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국산 전기밥솥을 사용했다. 나 같은 사람들이 많았는지 얼마 가지 않아 국산 전기밥솥의 품질과 성능이 좋아져 일본의 코끼리 전기밥솥보다 더 좋은 밥솥이 나오게 되어 그 덕분에 항상 따뜻하고 맛있는 밥을 먹을 수가 있어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큰아이, 작은 아들 장가들여 다 보내고, 두 내외만 달랑 살다보니 밥 말고 다른 음식으로 요기를 할 때도 있을 뿐만 아니라 외부에 나가 먹을 때도 많아서 큰 밥솥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고, 전기도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 작은 밥솥으로 바꾸려고 시장을 나가보니 가격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그 때 쿠쿠에서 쿠첸제품으로 처음 바꿔서 약 7~8년을 사용하지 않았나 싶다. 사용하면서 큰 고장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불편을 주는 일이 두어 번 있어서 서비스 센타를 갔다가 온 적이 있었어도 밥을 짓는 용기에 문제는 없었던 걸로 안다. 그러던 중에 밥솥을 바꿀 기회가 생겨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다시 쿠쿠밥솥으로 바꿔서 2년 남짓 아무 탈 없이 여태껏 잘 사용했는데 얼마 전부터 밥을 짓는 용기에 바닥코팅부분이 물집이 생겨 부풀었던 살 껍데기가 일어나는 것 마냥 죽죽 벗겨졌다. 쿠쿠보다 품질이 다소 떨어진다는 쿠첸제품을 7년 넘게 쓰면서도 보지 못했던 일들이라 쿠쿠전기밥솥회사에 연락을 했더니 보증기간이 지나서 필요한 조치나 해결을 하여줄 수가 없고 다시 구입해야 한다고 한다.


이 클레임 제기에 귀사의 담당자 답변이 이치에 맞는다면 불량품이 아니고, 정상제품인데 수명을 다했을 뿐이라고 볼 수 있다는 얘기이다. 그렇다면 가격이 저렴한 쿠첸보다 가격은 더 비싸지만 성능이나 품질이 좋겠다 싶어 쿠쿠제품을 선택한 것이 잘못 됐다는 얘기가 아닌가. 쿠쿠제품을 수십 년간 이용한 고객으로서 실망이 크다. 나처럼 이와 똑 같은 문제로 쿠쿠회사에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냥 얼렁뚱땅 덮어 두려고만 하지 말고 공정을 다시 확인하고, 품질을 점검하여 종전처럼 양질의 제품으로 소비자의 불만을 해소하여 주시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