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1일부터 샘병원 중환자실에 계시던 어머니를 약 3주 만에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선진병원으로 모셨다. 이 병원의 역사는 내가 젊었을 때부터 지금 이 자리에 있었으니 꽤 오래 되었다. 다른 병원에 비해 발전이 더디었지만 지금은 나름의 현실에 맞게 일반 진료도 보면서 요양병원으로 특화해서 유일무이하게 안양시내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요양병원이기도 하다. 더구나 집에서 걸어간다고 해도 약 20여분이면 충분할 뿐만 아니라 급할 때 버스를 타면 5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작년 이맘때는 안양병원에서 바로 메트로요양병원으로 모셨는데 꼭 1년이 지난 이번에는 선진병원으로 모시게 되었다. 두 곳이 장·단점은 있다. 요양병원으로서의 주변 환경적인 측면과 교통여건, 의료수혜, 입원실규모 등을 감안하여 비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요양환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수리산 동쪽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다가 큰길로부터 뚝 떨어져 있는 메트로요양병원만 한 곳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 그렇지만 집에서 다녀야하는 환자의 가족입장에서 보면 대중교통의 편의성이나 비용적인 측면도 그냥 간과할 수가 없다. 여러 요인을 검토해서 2인실이지만 안양시내 중심부에 있는 선진요양병원으로 어머니를 모시게 되었다.
다만 선진병원은 의료진이나 간병업무에 종사하는 선생님들을 실제로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환자의 보호자 입장에서 볼 때 우리 어머니한테 과연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는가 걱정도 되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선진병원에 어머니를 모셔다 놓고 연3일을 동생과 같이 갔다 오기도 하고, 오늘은 마누라와 같이 다녀왔는데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간호사 선생님들이 눈에 띄는데다가 그중 한 분이 쫓아와서 환자의 상태나 경과를 얘기해주니 다소 마음이 놓이면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안양병원에서 메트로병원으로 어머니를 모셔다 놓은 그날 밤은 걱정이 돼서 잠을 한숨도 잘 수가 없었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세월이 지나 점점 차도가 있는 어머니를 뵙게 되니 의사선생님과 간호사선생님을 비롯하여 간병사선생님께도 저절로 감사함이 생기고, 말을 하지 않더라도 의료진과 환자가족 간에 신뢰가 쌓인다는 것을 알았다.
그 후로 계절이 몇 번 바뀌고 나서 이렇게 어머니를 통하여 선진병원에 와서 좋은 인연이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그렇다고 앞 선 병원에서보다 나의 어머니가 건강이 월등하게 좋아지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나의 어머니께서 남은 생을 그래도 편안하게 마칠 수 있도록 선진병원의 의료종사자께서 최선을 다해주시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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