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울산 간절곶을 다녀오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1. 1. 27. 23:27

 

 

 

 

지난 금요일, 안양 범계역에서 시외 버스를 타고, 경주로 해서 울산까지 다녀왔다. 경주에 가서는 늦은 저녁 시간이기 때문에 어디 들를 시간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울산 가는 여정에 하룻밤을 묵었다. 이튿날  울산으로 이동해 점심 식사는 회를 먹었고, 저녁식사는 고래고기를 먹었다. 고래고기는 여러 부위가 있는데 어떤 부위는 돼지고기 비계를 빗어 놓은 거 같고, 또 다른 부위는 참치의 빨간 살점을 떼어 놓은 거 같았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고래고기가 맛있다는 말은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낫다. 일반 생선 회보다는 훨씬 비싼데도 맛보다는 한 번 먹어 봤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할 것 같다.

 

울산에서 방어진 쪽으로 3-40분 내려가면 간절곶이 나온다. 간절곶에 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우체통이 있다. 성인의 세배 정도 되는 우체통인데 거기서 엽서를 띄우면 무엇이든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엽서를 두 장 띠우고 보니 우체통 뒤 쪽으로 아름다운 등대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등대는 언덕 높은 곳에 자리잡고, 간절곶 앞 바다 먼곳까지 내려다 보고 있다. 간절곶의 주소는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이다. 간절곶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기도 하고, 우라시아에서도 가장 먼저 해 뜨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거기는 신라 충신 박제상의 부인이 두 딸과 같이 남편을 기다리는 동상이 있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박제상의 설화에는 일본에 볼모로 잡혀간 남자를 구하고, 부인은 딸들과 같이 망부석이 되었다고 한다.

 

그 곳은 아주 오래 전 40여전에 갔다 온 길이기에 또 한 번 가고 싶어서 불현듯 집을 나섰고, 간절곶을 갔다가 오는 길에 옹기마을을 들렀다. 옹기 마을에는 살아 있는 문화재도 있고, 옹기를 구어 내는 가마도 여러 개가 있었다. 불을 지핀 데는 아무데도 없었지만, 옹기를 굽는 아궁이 앞에 나무들을  많이 쌓아 놓은 것이 여기저기 보였다. 공터에는 옹기를 만들 흙들을 산더미처럼 싸놓았는데, 황토 흙은 다소 붉은 색채를 띠고 있지만, 진한 황갈색이라기 보다는 햇볕에 바랜 마분지 색깔처럼 희뿌옇다. 동네 중심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옹기가 자랑스럽게 우뚝 서 있다.

 

옛날에는 옹기그릇이 그렇게 많이 비싸지는 않았는데 요즘은 하다못해 조그만 장독 하나 사더라도 10만원이 훨씬 넘는다. 옛날보다는 수요가 많지 않다 보니 대량생산을 하지 않는 탓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옹기 값이 아주 많이 올라간 듯 하다.

 

이번에 갑자기 집을 나서 울산까지 내려왔지만 어디든 자주는 아니더라도 한 달에 한 두 번만이라도 여행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이보다 더 나이 들어 다리에 힘 빠지고, 근력이 떨어져 몸이 따라주지 못하고 마음만  있다면 그 때는 후회해도 소용없다. 늦기 전에  바로 실천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을 지키는 길일 것이다. 무조건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어디를 가든지 떠나 보자.

 

오늘도 밤이 깊어 간다. 소리 없이 가고 있다.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는 것은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건강한 삶,

리고 그 삶을 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거가 뭘까? 누구나 그랬듯이 건강은 남이 챙겨주지 않고, 지켜주지 않는다. 오직 자신이 자

기 건강을 지켜나가야 한다. 오늘도 건강을 지키려면 자야겠다.

 

자자! 떨어진 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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