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풀 이야기

간과 심장에 좋은 감국

강일형(본명:신성호) 2023. 3. 4. 10:57

 

늦은 가을 들가나 산 초입을 지나다 보면 노랗게 피어 있는 들국화를 볼 수 있다. 보통 들국화라고 하면 산국, 감국, 개미취, 구절초, 쑥부쟁이 등을 5대 들국화라고 하는데 개미취와 쑥부쟁이는 꽃잎이 보라색이고, 구절초는 흰색을 띠는 반면 감국과 산국은 노랗게 피어 금방 구분이 가능하다. 산국과 감국은 꽃의 크기와 줄기의 색깔과 모양을 보고 구별하는데 뒷부분에서 다시 언급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감국의 약효에 대해서 주로 말해볼까 한다.

 

감국의 약효는 주로 소화기와 순환계 질환에 처방하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간염, 지방간, 강심제, 심장마비, 고혈압, 감기, 건위, 결막염, 안질, 거담, 동맥경화, 두통, 습진, 난청, 진통, 치통, 탈모증, 시력감퇴, 빈혈 등에 차로 마시면 좋다.

약효 부위는 온포기와 꽃이며 채취시기는 개화기인 9-10월에 채취하여 그늘에 말려  사용하며 1회 사용량은 건조 꽃과 줄기 5~6g을 넣고 약불로 2-30분 끓여 차로 마신다. 치유되는 대로 복용을 중단한다.

 

감국과 산국의 구별은 감국은 잔가지 끝에 꽃이 한두 개씩 피는데 반해 산국꽃은 가지 끝에 여러 송이가 총총히 달린다.  꽃의 크기를 보면 감국은 100원이나 500원짜리 동전 크기라면 산국은 50원짜리 동전 정도로 적고 꽃판이 꽃잎보다 더 크다. 감국은 줄기가 적갈색인 반면 산국은 초록색이며 감국보다 산국이 키가 더 크다. 모양은 감국은 줄기 아래쪽에서 가지를 쳐서 비스듬히 누운 형태인데 반해 산국은 중간부터 가지가 많아져서 곧추선다.  산국은 잎이 감국 잎에 비해 둥글고 크며 색깔은 연녹색이지만 감국 잎은 짙은 녹색이고 산국보다 작은 데다가 길쭉한 편이다. 산국은 양지를 좋아하나 감국은 반그늘을 더 선호한다.

 

감국은 단 성분이 있어 차로 마시는 것이 적합하지만, 산국은 약한 독성이 있어 덖어 말려서 차로 마시는 것이 좋다. 부작용으로는 감국은 찬 성질이 있기 때문에 몸이 차거나 위장이 약한 사람은 주의하여 복용한다.